속초 임대장, 현지인 맛집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속초에 임대장이 생긴지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사실 돼지고기를 집에서 먹으면 되고 안그래도 코로나로 인해 외식을 삼가고 있었던 지난 1년간 참아왔던 식욕이 강하게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집을 이곳저곳 다녀왔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미뤄왔었던 속초 맛집 일지와 여행 일지를 하나하나 업로드 해볼까 합니다. 

 

 

 

속초 임대장, 첫인상

 

속초 임대장을 처음 본 순간은 엄청 잘꾸며놓은 돼지고기집 처럼 보였습니다. 현란한 조명과 다양한 맛집이 즐비하게 이어져 있는 길목 언저리 첫번째에는 기존 속초의 길목 비주얼의 시작을 담당했던 하노이별 옆에 떡하니 자리를 잡더니 이내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겉에는 이처럼 한판구이 메뉴판과 가게를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까지 쓰여 있습니다. 가게 밖에서도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목소리와 안에서는 맛있는 고기를 굽는 연기가 흘러 나왔기에 여기는 굉장히 유명한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대장, 메뉴판은?

 

메뉴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단촐하고 있을것만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구성을 보고 있노라면 결코 단촐하진 않다는 거~~ 한판돌구이라는 의미를 잘 모르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 미리 언급을 해드리면 한판이라는 것은 고기를 구울때 먹는 모든 음식구성이 한자리에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슬슬 나올 내용을 참조하시면 알 수 있죠. 

 

 

여기서 우리 일행은 대장모듬한판구이를 먹기로 했고 여기에 사이드로 곁들여 차돌된장찌개와 볶음밥한판과 그리고 치즈 추가 메뉴를 선택해서 먹었습니다. 

 

 

상차림과 숨겨진 비밀, 찌개와 공기밥이 먼저나온다.

 

속초 임대장에서 메뉴를 시키면 가장 먼저 김치찌개를 주게 됩니다. 여기에 공기밥을 시켰다면 찌개와 공기밥이 같이 나옵니다. 근데 여기서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너무 배고픈 나머지 그냥 찌개와 같이 먹을까라는 생각과 메인메뉴가 나왔을때 먹자라는 두 생각이 머릿속을 번민하게 하는데 긴 생각없이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조금 기다림의 미학을 발휘하실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찌개를 먹고 나면 나중에 나온 모듬한판구이에서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은 김치찌개에 고기를 별로 넣어주지 않은 이 대목이 이해가 됩니다. 실제로 김치찌개에 고기가 많이 없어서 불평을 조금 했는데 이는 나름대로의 가게 주인의 전략이었단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즉, 나중에 김치와 싸먹으면 좋다라는 말을 암묵적으로 알려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김치찌개의 본연의 맛은 너무 좋습니다.

 

 

대장모듬한판구이, 비주얼과 맛은 어떨까?

 

위에서 언급했듯, 찌개가 먼저 나오게 되는데 보통 고기집에서는 찌개와 같이 나옵니다. 임대장은 메뉴순서가 반대로 나오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고기를 아예 구워서 내어놓기 때문입니다. 실은 들어설 때 배고픔에 못이긴 나머지 얼른 시켜서 주림을 면하자 생각해서 못보고 지나쳤던 주인의 친절한 멘트가 적힌 배너를 이제서야 보았는데 ' 고기가 맛있게 구워지는 15분 '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보고 무릎을 탁 치며 인내심있게 기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듬 한판 구이는 정말 한가득 돌판 위에 올려져 나옵니다. 구성부터 소개를 하자면 콩나물과 김치 그리고 가운데 오징어처럼 생긴 것은 바로 돼지껍데기입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삼겹살이 깔려져 있으며 부추와 떡 송이버섯, 팽이버섯까지 고기를 먹을때 필수적인 음식이 모두 들어 있어 고기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먹었을 경우 고기란 이렇게 먹어야 맛있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맛, 맛

 

돼지고기 (삼겹살) - 삼겹살은 적당히 구운 맛으로 촉촉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바싹 구운 사람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당한 육질을 지니고 있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돼지껍데기 - 껍데기는 비록 오징어처럼 생겼지만 막상 씹어보면 아주 부드럽고 불맛이 나기 때문에 정말 맛있습니다. 같이 곁들여져 있는 콩가루나 일반 소금을 찍어먹어도 맛있으니 상추에 쌈싸먹기보다는 씹어먹어보기를 권합니다. 

 

 

버섯류 - 팽이버섯과 송이버섯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 버섯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양이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쌈싸먹고 뭐 하고 하다보면 버섯의 양이 그리 중요한 건 아닙니다. 

 

가운데 있는 소스 - 저는 고기집에서 이처럼 소스를 많이 주는 곳을 보지 못했는데 가운데에 있는 소스는 매운소스입니다. 쌈싸먹을때 쌈장과 먹는다는 국룰은 여기서는 꺼내서는 안될정도로 많은 소스를 기본제공하고 있는데 저 소스는 매운 삼겹살 전용 소스입니다. 쌈싸먹지 않고 찍어먹어도 맛있습니다. 

 

 

그밖에 - 김치와 떡 그리고 부추는 적절하게 취향에 맞춰 싸먹으시면 됩니다. 뭐 먹는데 규칙이 있을까요?

 

차돌된장찌개, 너도 맛있어

 

차돌된장찌개를 시킬때 종업원께서 김치찌개가 서비스로 나오는데 차돌을 시키시는 건가요? 라고 되물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처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막상 김치찌개 비주얼을 보니 시키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돌 된장찌개의 비주얼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기본 베이스로 된장찌개이지만 한가득 들어 있는 돼지고기의 식감과 더불어 구수한 매운 된장과 어우러진 돼지기름이 한껏 입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게다가 무우와 약간의 감자는 고기의 식감을 풍성하게 해줘 만족스런 맛을 선사해줍니다. 평소에 된찌를 잘 먹지 않는 아내이지만 이번만큼은 싹 먹어치우는 것을 보고 저도 집에서 이렇게 요리를 해줘야겠구나라고 다짐을 하게 되었드랬죠... 

 

볶음밥은 조금 아쉽다

 

보통 고기집에 오면 맨 나중에 쌈장과 적절한 소금 그리고 파절이를 섞어 만든 시오야끼에 볶음밥을 해먹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불판을 치워주는 대신 볶음밥을 조리해서 치즈와 함께 얹어줍니다. 흡사 치즈볶음밥피자와도 비슷한 비주얼을 지니고 있죠. 

 

 

막상 한입먹어보고는 글세 라고 이야기 하며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5000원 가까이 볶음밥을 위해 투자를 했는데 사실 조금 슴슴하고 적절한 불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괜찮겠으나 우리처럼 짠 것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볶음밥은 상당히 슴슴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다 먹기는 했으나,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서 나온 무의식의 행동이었습니다. 물론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저 역시 슴슴하게 먹는 것을 즐겨하기에 백번양보한다 하더라도 이번 김치볶음밥에 살짝 아쉬웠던 것이 소금과 설탕이 살짝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치즈가 더해지면서 맛을 더욱 희석시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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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으로 볶음밥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한 메뉴였으며 속초에 놀러오는 사람마다 돼지고기 하면 바로 추천해줄 의향이 있을 정도로 현지인 맛집이 다 됐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속초 임대장은 엑스포 근처에 있기에 주차하기도 편리하고 때로는 주말에 하노이별 근처에 차를 세워도 잡지 않으니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 

 

따라서 고기도 드시고 속초의 멋진 야경의 결정판인 청초호에 있는 청초환희도 감상하시면서 드롭탑 카페에 있는 각종 과일티를 한잔 곁들이시는 것도 또 하나의 속초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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